"내년 데뷔 10년 차…아직 안 알려진 '깨방정' 매력도 있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확실히 어머니 팬들이 늘었어요. 일일극의 힘이겠죠? (웃음)"
KBS 1TV 저녁 일일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정의파 경찰 차태진을 연기한 배우 도지한(27)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작 '화랑' 때보다 좀 더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도지한은 "식당에 가면 '차 팀장 왔냐'고 반겨주시고, 없던 반찬이 나오기도 한다. 음료는 아예 서비스로 주신다"고 자랑했다.
120부작을 소화하느라 힘들었겠다는 말에는 "파트너였던 무궁화 역의 (임)수향이를 비롯해 배우들이 다들 성격이 좋아 즐겁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임수향이 한 살 위 아니냐고 '지적'하니 "극 중에서는 제가 위이기도 하고, 멜로를 같이 하다 보니 말을 편하게 하게 됐다"고 웃었다.
도지한은 무수한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도 지난주 엔딩 중 하나였던 임수향과의 키스신을 꼽았다.
"키스신 엔딩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방송할 때 배우들과 스태프가 다 MT에 가 있었는데 같이 보면서 '연기도 연출도 편집도 참 잘됐다. 예쁘다'고 공감했죠."
극 중 무궁화는 '싱글맘'이다. 실제로 태진과 같은 상황에 부닥치면 사랑을 택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도지한은 "그럴 것 같다. 태진은 엄마에 대한 상처로 인해 무궁화란 인물을 좋아하게 됐으니 궁화에게 마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몰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경찰 제복을 원 없이 입었는데, 종영하면서 벗는 게 아쉽지 않으냐는 말에는 "정말 자연스럽게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벗으니 허전하다"며 "인터뷰 오는 길에 제복 입은 경찰들을 보고서는 '아이고, 고생 많으시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극 중 차태진은 범인을 체포할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끈질긴 악연 점박이(민대식 분)를 잡을 때는 엄청난 끈기를 보여준다. 반면 무궁화에게는 한없이 섬세한 모습을 보인다.
도지한은 차태진 캐릭터에 대해 "태진의 성격이 너무 '정석'이라 답답한 면도 있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궁화와의 멜로 라인에서는 더 풀어져도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선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들의 영향인지 저를 진지하고 과묵하게만 보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는 '깨방정'처럼 잘 노는 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KBS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비쳐온 도지한은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다. 그는 휴식과 차기작 검토를 병행하며 2018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작품의 성패를 떠나 올해처럼 좋은 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하나하나 해가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겠죠. 햇수로 굳이 따지자면 10년이지만 연기는 알면 알수록 어렵네요. 그래도 재밌으니 계속하고 있는 거겠죠?"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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