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이유로 일주일에 한번 이상 굶는 노인 8.7%
충남인권센터, 노인 인권조사 "노인생활 지원체계 구축 등 대책 필요"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지역 노인 10명 가운데 2명 이상이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인권센터가 목원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도내 65세 이상 노인 494명을 대상으로 노인 인권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3.3%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이유로는 '건강문제'(22.9%)가 가장 많았고, '초라한 존재감'(15.2%), '경제 문제'(12.4%), '자녀에게 폐 끼치기 싫어서'(9.5%), '가족 문제'(6.7%), '배우자의 사망'(5.7%) 등이 순이었다.
또 노인 4명 가운데 1명은 지난 1년 동안 구직을 시도했지만 '일자리 부족', '높은 연령으로 인한 거절' 등의 이유로 실패했다고 답했다.
연령 때문에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20.4%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생활영역 별로는 대중교통 이용(16%), 일터(14.5%), 의료시설 이용(11.9%), 공공기관 이용(9.6%) 등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8.7%가 경제적인 이유로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결식한다고 답해 영양권·급식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노인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기준선을 마련하고, 충남형 노인 생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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