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우리나라 원전 24기 가운데 현재 8기가 가동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안전점검을 위한 계획예방정비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겨울철 전력수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발전 정지된 원전은 고리 3~4호기, 신고리 1호기, 한빛 4, 6호기, 월성 1, 3호기, 신월성 2호기 등이다.
이들 8기의 총 설비용량은 7천279㎿에 달한다. 24기 전체의 설비용량 2만2천529㎿의 32.3%다.
이 가운데 고리 3, 4호기 등은 올해 내에 예방정비가 끝날 계획이지만 신고리 1호기와 한빛 4호기의 예방정비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여기에 한울 2, 3호기 등 6기가 올겨울에 새롭게 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 내년 초까지는 평균 8기가 계속 가동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는 18개월마다 한 번씩 40~50일가량 진행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안전점검이 강화되면서 예방정비 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전 안전점검이 강화되면서 원전 이용률(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1월 95.6%에 달했지만 그해 5월 86.6%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 추세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각각 71.1%, 76.0%를 기록했다.
반면 유연탄 발전 비중은 지난해 1월 36.2%에서 지난 9월 46.6%로 급증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같은 기간 3.0%에서 4.8%로 늘었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비중은 22.6%에서 17.4%로 감소했다.
원전 정비가 늘어난 여파 등으로 유연탄 발전비중이 늘어난 반면 LNG 비중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력시장이 연료비가 싼 것부터 가동되는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발전기 가동 순서는 신재생에너지→원자력→유연탄→LNG→유류 순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할 때는 경제성 외에 안전성과 환경성까지 함께 고려해 발전기 가동순서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