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무장대원들이 방송국을 공격해 최소한 직원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5분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샴샤드TV 방송국 출입문에서 폭발물이 터진 뒤 3명 정도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난입했다.
건물에서 도망쳐 나온 샴샤드 TV리포터 파이살 잘란드는 "괴한 3명이 건물에 들어오는 게 감시카메라에 잡혔다"면서 "경비원을 총으로 쏜 뒤 건물에 들어왔으며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다른 직원도 괴한들이 방송국 직원들을 향해 무차별하게 총을 쐈다고 전했다.
당시 방송국 단지 내에는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총격이 벌어지자 대부분 이웃 건물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서 사용하는 파슈툰어 방송인 샴샤드 TV는 공격 직후 정규방송을 중단했으나 출동한 경찰 특공대가 3시간여만에 괴한들을 모두 진압하면서 방송을 재개했다.
아비드 에사스 샴샤드TV 보도국장은 "이번 공격은 언론 자유를 공격한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를 침묵시킬 수 없다"고 톨로뉴스에 말했다.
IS는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했다.
16년째 탈레반과 정부군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에서는 그동안 방송국 등 언론을 겨냥한 무장단체의 공격도 종종 벌어졌다.
지난 5월에는 동부 낭가르하르 주 주도 잘랄라바드에 있는 국영 라디오텔레비전아프가니스탄(RTA) 방송국에 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IS 대원들이 침입해 방송국 경비원 등 2명을 살해하고 16명을 다치게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카불에서 톨로뉴스 직원들이 탄 미니버스를 겨냥한 오토바이 자폭테러가 벌어져 그래픽 담당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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