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도 통제…경호인력 24시간 비상대기에 경찰력 총동원
'국빈' 트럼프 맞이 대청소…상임위 진행 탄력적·환영사 예행연습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하루 앞둔 7일 국회는 '국빈 맞이'로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성조기를 내걸고 대청소를 하는 등 외관을 꾸미는 것은 물론, 경찰과 국회 경호 관계자는 경내를 돌며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특히 대부분의 출입문을 폐쇄하고 택시 등 외부 차량의 경내 진입을 금지하는 등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보다 한층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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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 본청에는 태극기와 함께 커다란 성조기가 함께 내걸렸고,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도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게양했다.
국회 관계자는 "국빈을 맞이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앞 잔디밭에는 낙엽을 청소하는 미화원의 모습도 보였고, 본청 내부에서도 미화원들이 곳곳에서 유리창을 닦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회 직원이 다음날 진행될 정세균 국회의장 환영사의 '리허설'을 하면서 소요 시간을 체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출입 통제도 시작됐다.
국회 경내로는 정문을 포함한 두 군데 출입구로만 진입할 수 있도록 했고, 본청 건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출입하는 2층 정면 출입구와 민원실이 있는 국회 후문 쪽 출입구를 제외한 1층 정면 출입구, 측면 출입구 등은 폐쇄됐다.
본청 내 통로 곳곳도 통행을 제한하면서 여야 당직자들로부터 "최고위원회 등 당 행사를 소화하기도 어렵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의원회관 옥상이나 지하통로 등도 사용이 금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회의원, 내외빈을 제외하고는 민원실 쪽 출입구로 통행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도 평소보다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비표를 받은 출입기자 역시 장비 안전검측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회 사무처는 "출입증을 반드시 패용해야 출입을 할 수 있다", "경내에는 주차할 수 없으며 주차된 차량은 견인될 수 있다" 등의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방문 차량이나 택시도 국회로 들어올 수 없다.
나아가 8일에는 국회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역시 1번 6번 출구를 통제할 예정이다.
경호인력들은 혹시 모를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경호인력이 24시간 비상대기 태세에 돌입했다"며 "경찰버스 역시 외곽에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국회 주변을 빙 둘러 3중 철제 펜스를 설치했으며, 8일에는 경력 20여개 중대(1천600명 이상)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 경호보다 한층 강화된 조치다.
문 대통령 연설 때에는 출입 비표 등을 검사하긴 했지만 별도로 출입문을 통제하거나, 장비점검을 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세부 경호 계획은 청와대 및 미국 측 관계자들과 협의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일정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일부 조정되고 있다.
예결위는 이날 저녁 국빈만찬 일정을 고려해 오후 6시부터 3시간 가량 종합정책질의를 중단하고 오후 9시부터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8일 오전에도 유남석 헌법재판관 청문회 등이 예정돼 있지만, 이런 일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오전 11시에는 일시 중단될 예정이다. 이날 예산안을 상정하는 일부 상임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일정을 감안, 평소보다 4시간 늦은 오후 2시에 개의하기로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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