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공격 vs 침략전쟁"…사우디-이란, 말로는 이미 '교전중'(종합)

입력 2017-11-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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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공격 vs 침략전쟁"…사우디-이란, 말로는 이미 '교전중'(종합)

사우디 왕세자 "이란, 사우디에 직접 군사 공격한 셈"

이란 외무 "사우디는 침략 전쟁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의 앙숙'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설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본격화한 양국의 대립이 40년 가까이 지났지만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비방전이 날카로워졌다.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7일(현지시간) 오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예멘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노렸다"면서 "이란 정권의 미사일 공급을 직접적인 군사 공격행위로 간주한다"라고 비판했다.

후티는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반군으로, 예멘 정부를 지원하면서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와 싸우는 무장조직이다.

모하마드 왕세자는 이어 "이란의 후티에 대한 미사일 공급은 사우디에 대한 전쟁행위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도 6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리야드로 접근한 미사일은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가 예멘에서 발사한 이란제 무기"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4일 밤 리야드 인근 킹칼리드국제공항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후티가 사우디를 향해 쏜 미사일과 로켓포 가운데 내륙으로 가장 깊숙이 날아갔다.

사우디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수도까지 미사일이 근접하자 상당히 심각히 여기면서 이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우디는 즉시 이 미사일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에서 공급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타메르 알사반 사우디 걸프담당 장관도 6일 "헤즈볼라를 억제하지 못하는 레바논 정부를 사우디에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취급하겠다"면서 "레바논은 헤즈볼라에 납치됐고 그 뒤엔 이란이 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을 거론하면서 "사우디는 침략과 괴롭힘, 불안 야기, 위험한 도발을 동원해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사우디를 '공격적이고 교전 중인 국가'라고 지칭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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