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홍준표 전 도지사 시절 구조 조정된 경남발전연구원을 연구개발 중심 조직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경남도는 이날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이 경남발전연구원을 방문해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장 직무대행 등 연구원 간부들과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서 한 권한대행은 "박사급 연구위원과 연구기능이 발전연구원의 중심기능이 돼야 하는데 지금 조직체계는 사무처장이 연구기능까지 감독하는 기형체계다"며 "사무처는 지원기능에 한정하고 연구기능은 원장 직할로 해 연구기능이 중심이 되는 체제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직 인원이 19명으로 타 시·도 평균 37명의 51.4%에 불과하다는 현황을 보고받고 인력충원도 지시했다.
이어 "경남발전연구원은 싱크탱크로서 정책발굴 기능이 우선돼야 한다"며 "경남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 심사기능 체계화, 남명 조식 선생의 정신적 가치 제고 등 경남인으로서 정체성 찾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연구, 항공산업 발전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 등 본연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남발전연구원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매달 1회 권한대행이 참석하는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정책협의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장 직무대행과 연구원들은 "도 책임자가 발전연구원을 찾은 것은 2010년 김두관 지사 이후 처음이다"며 "도와 발전연구원이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건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발전연구원은 홍 전 지사 시절 재정 건전화를 이유로 구조조정되고 지사 눈 밖에 난 간부 공무원들을 도정연구관 등으로 좌천성 인사를 하는 출자출연기관으로 인식돼왔다.
더욱이 최근 국가정보원에서 심리전단장을 지내며 국내 '정치공작'에 가담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로 유성옥 원장이 최근 사직하는 등 공공정책연구기관 업무와 관계없는 인사들이 임명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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