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녹지원 소나무 등 설명…트럼프 '끄덕끄덕'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빡빡한 1박 2일 일정에 맞춰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한미 정상은 청와대 내부를 산책하며 친교를 다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경내의 녹지원에서 상춘재까지 걸으며 늦가을 청와대 풍경을 감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와 함께 자연을 즐겼고 한국에 와서는 청와대 녹지에서 한국의 자연을 느낀 셈이 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전용차를 이용해 녹지원 입구에 도착하자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어울려 놀던 어린이 환영단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양국 정상을 다시 한 번 맞이했다.
두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어린이들의 인사에 화답하고는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를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유심히 들었다.
문 대통령은 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퍼진 소나무인 반송(盤松)을 가리키면서 "한겨울에도 잎이 파랗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들에 지지대를 세운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다.
산책을 마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상춘재 안으로 들어가 양 정상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환담 자리에 합류에 차와 다과를 즐겼다.
두 정상의 친교 산책은 애초 25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도착이 늦어지면서 5분 남짓으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별도의 친교 산책이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3년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백악관 내 로즈가든을 따라 만들어진 복도를 10여 분간 산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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