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안사르 알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후티의 샤라프 루크만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공항을 겨냥한 미사일은 경고하는 의미였다"면서 "모든 항공사는 UAE와 사우디의 공항에 착륙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UAE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반군 공격에 가장 적극적으로 합세한 곳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전문가들의 경험을 이용해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늘렸다"면서 "사우디가 예멘을 계속 공격하면 미사일 공격 외 다른 대응책도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는 4일 밤 킹칼리드공항 부근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 사우디군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 미사일이 옛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을 개조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부르칸-2'라고 추정했다.
후티는 이 미사일을 리야드 부근 킹살만공군기지(올해 3월)와 사우디 남부 얀부 지역의 정유공장(7월)을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킹살만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발사는 확인하지 않았다.
부르칸-2의 사거리는 900㎞ 이상으로 알려졌다.
루크만 대변인도 7일 이 미사일이 부르칸-2라고 밝히면서 "우리의 미사일 부대는 킹칼리드공항 대합실까지 맞출 수 있지만 민간인 피해를 피하려고 공항 밖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국영 통신사 Saba는 6일 예멘 서남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후티가 자체 개발한 함정용 미사일 '만데브-1'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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