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마케팅으로 한국 제품 관심 확대…대·중소기업 동반 진출도
(호찌민=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중국의 뒤를 이을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류를 활용한 행사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는 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호찌민 한류박람회'를 개최했다.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박람회는 대만, 홍콩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마지막 한류박람회로 한국 드라마와 K팝에 대한 관심을 화장품, 식품과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바이어 350개사와 한국 기업 100개사가 참여해 1대 1 수출 상담을 하고 전시관을 운영했다.
베트남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평균 연령이 30세 이하로 낮은 매력적인 소비시장이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올해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기 위해 3대 수출시장인 베트남이 중요하다고 보고 박람회를 기획했다.
베트남은 1998년 드라마 '의가형제'에 출연한 장동건의 인기를 시작으로 동남아 한류 진원지가 됐으며 현재 한류에 심취해 가는 단계라 한류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코트라는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에는 한국 문화와 생활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배우 송지효가 박람회 홍보대사로 나섰다.
송지효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드레스룸과 거실 등 일상 공간에서 한국 패션, 뷰티 제품을 시연하고 본인의 화장법을 설명하는 등 VR 광고로 소비자 관심을 유도했다.
현지 앨범 순위 1위에 등극한 아이돌 그룹 '아이콘'이 개막 축하 공연을 하고, 보이그룹 스누퍼가 베트남 전역에 생중계되는 웹 TV를 통해 박람회 제품을 시연했다.
박람회의 또 다른 특징은 베트남에 이미 자리 잡은 대기업이 현지 유통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마케팅'이다.
한류는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제고하는 유효한 수단이지만 중소기업이 활용하기에는 비용 등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현지 매장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한국 상품 판촉전을 했고 롯데홈쇼핑은 제품 홍보에 현지 홈쇼핑 채널의 간판 쇼호스트까지 동원했다.
G마켓도 국내 제품의 온라인 수출 촉진을 위해 박람회에 참가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채용박람회도 처음 진행, 베트남에 진출한 50여개 한국 기업이 입사 희망자 1천명과 상담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높은 한류 선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 한국 제품의 고급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한·베트남 FTA 등 원활해진 수출여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더 정교한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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