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문학 전령사 부탁해"…터키 최대대학서 '韓작가와 만남' 행사

입력 2017-11-08 06:06  

"韓문학 전령사 부탁해"…터키 최대대학서 '韓작가와 만남' 행사

이스탄불大·한국번역문화원 개최…"수교 60주년 계기 문학교류 탄력받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학교에서 한국 인기 소설가들이 미래의 한국문학 번역가들과 만났다.

이스탄불대학교와 한국문학번역원은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대 인문대학에서 '한국작가와 만남'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참석 차 터키를 찾은 최윤 작가와 김애란 작가는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한국작가와 만남에는 이스탄불대 한국어문학과 재학생과 교수진 등 한국어 전공자와 번역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터키인 70여명이 참석했다.

이스탄불대는 지난해 가을학기에 터키에서 세 번째로 한국어 전공과목을 개설했다.






최근까지 터키에 소개된 한국문학은 약 15종이나 일반 독자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올해초 출간된 한강 작가의 맨부커인터내셔널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베제타리엔'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문학 한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에서는 오르한 파무크의 작품이 출간 때마다 큰 인기를 누리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역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최윤 작가는 "파무크 외에는 터키 문학이 거의 소개가 안 됐다"면서 "이제 양국의 문학을 상대방에게 소개하는 것이 바로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김애란 작가는 "한 나라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나라의 현대사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면서 "무엇보다, 재미 있다고 느껴지는 걸 읽으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터키인이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경로는 한국 드라마가 사실상 유일한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작가는 "인기 드라마의 단골 캐릭터인 '가난한 젊은 여자'의 집이 묘사된 걸 보면 생각보다 좋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그는 "진짜 가난을 보여주면 시청자들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며 "드라마 문학은 더 진실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최 작가는 "드라마는 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는 계기로 좋다"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좋아하면 문학도 더 잘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영철 주(駐)이스탄불 총영사는 이날 행사에서 "터키와 한국은 경제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했지만 문학교류는 부족했다"면서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여러 행사를 계기로 양국의 문학교류가 탄력을 받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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