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률 82%…평균 이송시간 45분 '골든타임' 지켜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7일 오전 9시 50분. 충남 공주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A(71)씨가 갑자기 복강 내 출혈로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담당 의사는 위중한 상태라 판단해 '공중 응급실'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천안 단국대병원의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출동 요청을 받고 43km 떨어진 공주종합운동장에 도착, 대기하고 있던 환자를 단국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다. 도중에 혈압이 떨어지자 헬기 안에서도 응급처치를 해 환자는 정상 범위의 혈압을 유지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헬기 요청부터 환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40분이었다.
충남 닥터헬기가 운항 시작 21개월째인 지난 7일 500번째 환자 이송 업무를 완수했다.
닥터헬기는 의료 취약지나 환자를 이송하기 어려운 도서·내륙산간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에 배치돼 의료진이 동승한 채로 현장에 출동하는 헬리콥터다.
이송된 환자 500명 가운데 385명이 퇴원하고 25명은 현재 입원치료 중으로 82%의 생존율을 보였다. 나머지 90명은 과다 출혈·의식 저하로 숨졌다.
환자 가운데 외상이 220명(44%)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 98명(19.6%), 뇌혈관질환 72명(14.4%), 폐 질환 14명(2.8%) 등의 순이었다.
외상 형태는 두부 외상이 85명, 외과적 외상 39명, 근골격계 외상 35명, 흉부외상 31명 등으로 나타났다.
출동 지역은 서산이 255건(51%)으로 절반을 넘었고, 홍성 92건(18.4%), 태안 47건(9.4%), 당진 41건(8.2%), 보령 39건(7.8%)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 중증 응급환자였지만 신속한 응급 처치와 빠른 이송 덕에 80% 이상의 높은 생존률을 보였다고 충남도는 설명했다.
고일환 도 복지보건국장은 "실제 이송시간은 최소 33분(당진 종합운동장)에서 최대 75분(보령 외연도)으로 평균 45분을 기록, 응급치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 내외의 골든타임을 지켜 왔다"며 "앞으로도 헬기 인계점을 확대해 중증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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