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공식 경기에 출전한 축구선수 로비 로저스(30)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로저스는 7일(현지시간) 소속 구단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소속 구단인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를 통해 선수 생활을 마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프로선수 생활을 한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로 나섰고, A매치에도 18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된 이후인 2013년 2월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선수 생활을 접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해 5월 초청선수로 LA 갤럭시 훈련에 참가한 뒤 정식 계약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해 5월 26일 그는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는데, 이는 미국 프로 팀 스포츠를 통틀어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커밍아웃한 남자 선수가 출전한 사례로 기록됐다.
같은 해 4월 동성애자임을 밝힌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가 커밍아웃 자체는 미국 프로스포츠 최초였으나 경기에 뛴 것은 로저스가 1호다.
그는 "복귀해 첫 경기를 치른 그 감정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 사람이자 선수로서 이룬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선수 생활을 마친다"고 소회를 밝혔다.
로저스는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그렉 버랜티와 약혼해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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