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24년만 美대통령 연설에 철통경비…긴장감 '팽팽'

입력 2017-11-08 10:10  

국회, 24년만 美대통령 연설에 철통경비…긴장감 '팽팽'

출입통제 기본, 검색대서 소지품 검사…폭발물 탐지 셰퍼드도

국회 인근 새벽부터 '차벽'…경찰·경호팀 현장 최종점검

사무처, 각 정당에 "돌발행동 자제" 협조요청…정당별 준비도 분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국회 경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4년만의 미국 대통령 연설을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경찰 인력과 국회 경호팀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으며, 국회 사무처 역시 막바지 의전 점검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제 펜스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해 눈길을 끌었고, 국회 사무처도 각 정당에 '돌발행동을 삼가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을 하는 등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이날은 국회에서 출입문을 통제하고 신원확인을 강화하면서 경내 진입부터가 평소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경찰은 이날 20여개 중대(1천600명 이상)의 경력을 국회 주변에 투입했다.

새벽부터 국회 울타리를 빙 둘러 경찰차 차벽이 설치됐고, 이를 위해 도로 차량 통행이 잠시 통제됐다.

일부 운전자들은 예상치 못한 통제에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도로에서 국회로 들어오는 출입문에서도 신분증과 출입증을 꼼꼼히 얼굴과 대조하는 등 신원확인에 만전을 기했다.

무전기를 들고 바쁘게 움직이는 방호인력들 사이로 폭발물 탐지견으로 보이는 셰퍼드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설이 열리는 국회 본청은 2층 정문과 1층 후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이 폐쇄됐다.

내외빈을 제외한 출입자들은 전원이 1층 후문을 통해 공항 검색대에서처럼 양 손을 올리고 '스캔'을 받은 후에야 들어올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으로 예정된 1층 복도에는 '레드 카펫'이 깔렸으며 주변 통로와 엘리베이터 등은 모두 사용이 정지됐다.

일부 통로에는 아예 칸막이도 쳐 통행을 원천 차단했다.






사무처에서의 의전 준비 역시 분주했다.

사무처 직원들은 미리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걸어보면서 점검을 했고, 곳곳에서 미화원이 청소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내에 주차된 차를 이동시키기 위한 견인차도 준비됐다.

여기에 연설에 대비한 장비 점검, 취재진 전산장비 안전점검 등도 꼼꼼하게 진행됐다.

국회의장실 역시 트럼프 대통령 연설 바로 앞에 예정된 정세균 국회의장 환영사를 체크하고, 트럼프 대통령 입장 시 의장이 먼저 기립해 박수를 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연설 30분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 연설시 유의점 등을 전달하기로 했으며,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로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0분 전 입장', '의원배지 패용 필수' 등의 공지를 전달했다.

혹시라도 사고가 벌어지지 않을지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사무처에서는 각 정당별로 협조공문을 보내 '본회의장에서 돌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라는 내용의 당부를 했다.

국회 관계자는 "민중당 등 일부 정당에서 팻말을 걸거나 현수막을 드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이런 일은 삼가달라고 각별히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국회 바로 앞에서 반대시위가 벌어지면서, 사무처에서도 혹시 이들 가운데 일부가 경내에 진입하지 않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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