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정회성 기자 =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인 옛 광주교도소 터 발굴 현장에서 땅속에 묻힌 미확인 배관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표면으로부터 최소 25cm에서 최대 1m 깊이까지 묻힌 배관들은 과거 굴착 흔적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발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일 5·18기념재단과 현장 총괄을 맡은 대한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외곽의 재소자 농장 터 발굴 작업 도중 배관 줄기 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6일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발굴을 시작한 직후 지표면 25cm 깊이에서 54mm 두께 PVC 관 등 상하수도 및 통신 배관 5개 줄기를 발견한 데 이어 더 깊은 곳인 90cm∼1m 지점에서도 배관이 확인됐다.
재단은 앞서 발견된 배관들과 색깔은 다르지만 배선 위치와 크기가 유사해 같은 용도의 배관으로 보고 절단 후 발굴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재단은 배관들이 1999년 교도소 관사로 도시가스관을 설치하면서 함께 매설됐거나 그 이전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단은 전체 117m 구간 중 가장 유력한 1단계 40m 구간을 먼저 굴착하고 있다.
애초 하루에 폭 3m, 길이 9m 구역 한 곳씩 굴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1단계 구간 발굴 완료에 4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배관 절단으로 인해 작업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단은 5·18 당시 3공수여단 지휘관이 '시신 12구를 2구씩 포개서 묻었다'고 진술한 옛 교도소 의심 지역에서 암매장 흔적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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