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우디, 숙청인사 891조원 자산몰수 계획"

입력 2017-11-08 10:48  

WSJ "사우디, 숙청인사 891조원 자산몰수 계획"

은행계좌 동결…왕족·고관대작 힘빼 왕세자 권력강화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최근 '부패 청산'을 앞세워 체포한 왕세자, 기업인 등으로부터 8천억 달러(약 891조원) 상당의 자산을 몰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이날 '용의자들'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고 발표하며 이 조치가 검찰총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결된 계좌는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보유한 계좌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우디의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경제개발위원회를 열어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현재 수사받는 개인이 소유하거나 일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부패 수사로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 경영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가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4일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인물에는 '사우디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가 포함됐다.

빈탈랄 왕자가 소유한 킹덤홀딩스는 디즈니, 애플, GM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고 그의 자산 규모는 180억 달러(약 20조원)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최대 여행사 알타이야르의 창업주 나세르 빈아퀼 알타이야르, 건설사 레드씨인터내셔널의 회장 아므르 알다바그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체포된 인사들의 자금 중 많은 돈이 해외에 있으며 이 자금이 되돌아와 사우디 재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유가 장기화로 재정이 열악해진 사우디 정부는 국제채권시장에서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모하마드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칙령에 따라 반부패위원회를 구성, 왕자 11명과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전격 체포, 감금했다.

반부패위원회는 자국 내에 만연한 부패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 안팎에서는 모하마드 왕세자에게 권력을 집중하기 위한 반대파 숙청이 실질적 이유라는 관측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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