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국회 연설, 반공교육 받는 느낌…유감스럽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마치 냉전 시대 가난을 딛고 일어선 개발도상국을 격려하는 듯한 연설이 오히려 우리 국민의 자부심에 상처를 줬다"고 악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국민은 '서울의 고층빌딩을 보니 대견하다'는 식의 칭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원한 것이 아니다. 북한과의 체제 비교는 우리 국민에게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 전쟁위기를 종식시킬 제안과 계획은 이번에도 없었고, 한반도 정세의 활로를 열 수 있는 모멘텀은 형성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돌출 발언에 대한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살얼음 외교를 펼쳤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장사를 위한 방한이었고 떠들썩한 잔치에 그쳤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앞서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대해 "30여 분 내내 반공교육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악당 체제'이기 때문에 대화와 협상은 필요 없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연설 내용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는 북핵 문제 해결 5원칙을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도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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