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칭찬한 한국골프…'트럼프 코스' US오픈 1∼4위 싹쓸이

입력 2017-11-08 13:31  

트럼프도 칭찬한 한국골프…'트럼프 코스' US오픈 1∼4위 싹쓸이

2∼4위 라운드 직접 관전…트위터 통해 우승 박성현, 준우승 최혜진 축하

US오픈 4라운드 끝나고 박성현에게 기립박수 보내기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 여자골프를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열렬한 '골프매니아'로 잘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해 US오픈 골프대회는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코스에서 열렸는데 한국 선수인 박성현이 우승했다"며 새삼 치켜세웠다.

올해로 72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 골프대회는 지난 7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인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바로 그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첫해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24)이다.

US오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라운드부터 마지막 날까지 매일 대회장을 방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곧바로 US여자오픈 대회장을 찾았을 정도로 골프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박성현이 4라운드를 마치고 이동할 때 유리창 너머로 이를 직접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성현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외신 사진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박성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켜보던 15번 홀(파5)에서 7m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성현의 2017년 US여자오픈 우승을 축하한다'고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라운드 경기 도중에는 트위터에 'US여자오픈 현장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십 년 만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무척 흥미롭다'는 글을 올렸다.

그가 언급한 '아마추어 선수'는 최혜진(18)으로 15번 홀까지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만일 최혜진이 우승했더라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될 뻔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박성현이 우승, 최혜진이 준우승한 것 외에도 공동 3위에 유소연(27)과 허미정(28)이 나란히 자리하는 등 10위 이내에 한국 국적 선수가 8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10위 내에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공동 5위였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펑산산(중국) 두 명뿐이었다.

이날 국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숫자 '4'까지 헤아리며 "한국 선수들이 모두 차지했다"고 한 것은 올해 US오픈 상위 4명이 모두 한국 선수였다는 점을 가리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 뒤 박수를 치며 "축하드린다"고 말하는 등 올해 US여자오픈을 통해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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