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교류 앞장서는 노태철 러 야쿠티아 국립오케스트라 지휘자

입력 2017-11-08 14:17  

한러 교류 앞장서는 노태철 러 야쿠티아 국립오케스트라 지휘자

강제이주 80년 내한공연 "러에도 한류…클래식 교류 늘릴 기회"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과 러시아의 클래식 교류는 더 늘어나야 합니다. 한류 덕분에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부쩍 늘어난 지금이 기회입니다."

러시아 야쿠티아자치공화국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노태철(56) 씨가 사할린의 유즈노사할린스크 시립오케스트라를 이끌고 8일 방한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앙정부는 극동 지역에 문화 인프라 확대를 위해 국립 극장·박물관·미술관의 분관을 블라디보스토크에 건설 중"이라며 "현지 초청이나 내한공연이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쿠티아 국립음대 부총장이기도 한 그는 "클래식 전공 음대생들이 빈 강의실에 K팝을 틀어놓고 따라부르거나 춤추는 것을 종종 본다"며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보다 한국 공연을 더 선호할 정도"라고 한류 바람을 소개했다.

동아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뷔르프부르크 국립음대·빈 국립음대에서 유학한 그는 1997년 동양인 최초로 빈 왈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발탁됐고, 토론토·슬로바키아 필하모닉, 헝가리안 심포니 등 140여 개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280여 개 공연장에서 800회 이상을 지휘했다.

2000년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 니즈니 노브고로드, 볼고그라드, 타타르스탄, 울란우데 등 러시아 각지의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를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야쿠티아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노 씨는 "지휘를 맡을 때마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방한해 서울과 지방에서 순회공연을 펼쳐왔고 한국 지자체 예술단이나 청소년을 초청하는 등 문화 교류에 치중해왔다"고 말했다.

올해는 철원군 어린이합창단과 당진시립합창단의 야쿠티아 초청공연을 주선했고 이를 계기로 당진시는 야쿠티아 수도 야쿠츠크시와 매년 문화 교류를 펼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야쿠티아에서 열린 '백야축제'에 5개 이상의 한국 전통공연팀을 초청해 소개했고, 야쿠티아 국립예술학교 청소년의 영월군 초청연수도 추진해 내년에는 영월군 청소년을 야쿠티아로 초청하기로 했다. 이런 공로도 지난 7월 야쿠티아 건국 385주년 행사에서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극동지역 러시아인들이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하지만 타고 다니는 차의 95% 이상이 일본산"이라며 "일본은 몽골이나 러시아 각지의 음대에 악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청소년 초청연수나 장학생 선발 등 다양한 후원을 펼쳐 우호 관계를 구축한 후 비즈니스를 추진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 공연에는 이색 솔리스트가 출연한다. 중국 지린성 옌지시 조선족 소학교 6학년인 심천서 군이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조선족 3세로 할머니와 어머니가 연변대 음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로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는 재원이다.

노 씨는 "심 군 뿐만 아니라 한국 첼로 유망주 김건희 군의 무대도 마련했고 연변대 음대 예비학교 학생도 초청했다"며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중러 우호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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