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스프링어처럼 단기전에서 홈런 쳐주면 좋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단기전, 특히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국제대회에서는 전력분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타자가 10번 중 3번만 쳐도 성공인 야구는 확률 게임이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잡아내는 전력분석은 승리할 확률을 크게 높여 준다.
2015년 프리미어 12부터 야구대표팀 전력분석 실무를 담당했던 이종열(44) 전력분석원은 8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넥센 히어로즈와 첫 연습경기를 앞두고 대회에서 상대할 일본과 대만 전력분석 자료를 일부 공개했다.
이 위원은 "일본과 대만 모두 우리 대표팀에 좌타자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양쪽 모두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거 같다. 그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김재현 타격 코치와 상의하고 있다"며 "일본은 (발이) 빠른 선수가 많고, 대만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1구 혹은 2구 부터 공략하는 선수 자료를 취합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16일 일본, 17일 대만과 예선에서 차례로 상대한 뒤 1승 이상 거두면 19일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2년 전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에 당한 수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대만 역시 '한국 타도'만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위원은 "냉정하게 봤을 때 일본의 전력이 가장 강한 건 맞다. 일본은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를 던지는 선수만 3명이다. 전통적으로 공격이 강한 대신 수비가 약한 대만은 한국전에 천관위를 포함한 모든 투수가 나온다는 얘기까지 있다"면서 "그러나 WBC와 프리미어 12에서 당일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한국의 좌타자가 빠른 공에 잘 대처했다. 박민우와 이정후 이런 선수들은 빠른 공을 잘 친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홈런으로 분위기를 한 번에 가져왔다. 김하성이 스프링어 같은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력분석원은 자료를 선수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한다.
이 위원은 "선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함축해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선수에 대한 영상은 확보했지만, 중요 상황에 대해서만 1∼3분 단위로 전달했다. 현장과 잘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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