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콘텐츠' 오명 썼던 팟캐스트, AI 붐에 몸값 훨훨

입력 2017-11-09 07:00  

'자투리 콘텐츠' 오명 썼던 팟캐스트, AI 붐에 몸값 훨훨

AI 스피커·음성검색 등에 안성맞춤…구글·네이버 등 투자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해 듣는 라디오 콘텐츠 '팟캐스트'가 인공지능(AI) 도입 바람을 타고 뜻밖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AI 스피커나 차량 정보시스템 등 목소리로 제어하는 AI 서비스에 팟캐스트가 '안성맞춤' 콘텐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구글과 네이버 등 주요 IT(정보기술) 업체의 관련 투자도 늘고 있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인 구글은 최근 미국의 팟캐스트 스타트업인 '타이니 거라지 랩스'(Tiny Garage Labs)를 인수키로 했다.

타이니 거라지 랩스는 사용자 취향에 맞춰 시사교양물과 예능 등 짧은 팟캐스트를 자동 추천하는 스마트폰 앱 '60dB'로 큰 인기를 끈 회사다.

구글이 이번 인수를 통해 어떤 신사업을 벌일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단, 타이니 거라지 랩스가 10일 자로 60dB 앱을 아예 폐쇄하고 구글 개발진에 합류한다고 밝힌 만큼, 구글의 AI 서비스에 맞는 첨단 오디오 콘텐츠의 개발이 급물살을 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구글은 AI 스피커 '구글 홈',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차량 정보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음성 기반 제품을 대거 갖고 있어, 60dB 식의 맞춤형 팟캐스트가 많이 필요하다.

예컨대 사용자가 구글 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에 '오늘 국내 정치 상황이 어때?' 같은 질문을 던질 때 이에 대한 답으로 내용 연관성이 높은 팟캐스트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처럼 다각도로 AI 서비스 사업을 벌이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자체 오디오 콘텐츠 앱인 '오디오 클립'을 통해 팟캐스트 확충에 공을 쏟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오디오 클립은 현재 인문·예술·IT·스포츠·어학 등 분야에서 팟캐스트 채널 23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포 단편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옮기는 등의 콘텐츠 발굴 프로젝트를 대거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작년 12월 음성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오디오 펀드'를 마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음성검색 등 AI 음성 플랫폼(기반 서비스)의 상용화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길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에 주목한다. '프리미엄 가이드' '다이제스트(내용 요약)' '레시피'(요리법) 등 좋은 이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새 오디오 콘텐츠에 대해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팟캐스트 전문 서비스도 발길이 빨라졌다.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은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의 AI 스피커에 자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르노삼성 자동차의 차량 정보시스템인 'T2C'에도 입점했다.


음원 서비스 '벅스' 산하의 '팟티'도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차량 정보시스템인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함께 지원키로 하면서 AI 플랫폼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팟캐스트는 2011년 시사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가 흥행하며 일찍부터 높은 인지도를 쌓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는 제대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 해 디지털 음원 서비스의 '자투리' 위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마추어가 자유롭게 배포하는 공짜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광고 수익화나 유료화 전환 등의 시도가 큰 성과가 없었다.

팟캐스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조작체계)에 적합한 콘텐츠로서 팟캐스트의 강점이 뚜렷하다. 최근 2∼3년 새 팟캐스트에 전문 방송인이 대거 참여하면서 콘텐츠 품질의 상향 평준화도 이뤄져 시장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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