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겨냥 '독재자' 7번…핵·미사일 등도 10여 차례 말해
힘 6번·평화 7번·자유 13번 발언…골프도 네 차례 언급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에서는 'Korea'라는 단어가 70차례 넘게 등장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북한을 가리키는 데 사용돼, 이번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할애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백악관에서 제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연설 원고를 연합뉴스가 자체 분석한 결과, 전체 연설문은 약 3천500단어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Korea'로 총 76차례에 걸쳐 언급됐다.
우선 연설 초입에서 "한미 양국의 오랜 우의(long friendship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할 때 처음 'Korea'가 언급됐다.
이후에도 'Korea'라는 단어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한국(a free and independent Korea)이 강력하고 최고이며 자랑스럽다" 등 한국에 대한 찬사를 보낼 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사용됐다.
다만 'Korea' 언급 중 27차례는 북한(North Korea)을 지칭하는 데 사용됐다.
'korea'를 생략한 채 'North' 라고만 언급한 것까지 포함하면 북한을 지칭한 전체 숫자는 34번이 된다.
특히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독재·독재자'(dictator·dictator ship)이라는 단어도 7번 사용됐다.
'체제(regime)'이라는 단어는 18번 사용됐으며 '김정은 체제(Kim regime)' 외에도 '비뚤어진 체제(twisted regime)' 등의 표현도 쓰였다.
핵(nuclear) 이라는 단어와 미사일(missile) 이라는 단어는 각각 7번, 3번씩 언급됐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한 차례 등장했다.
전쟁(war) 언급은 8회, 군사(military) 언급은 4회 등이었다.
'힘'을 뜻하는 'strength'라는 단어는 6번 나왔으며, 그중 한번은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I want peace through strength)"고 발언하는 데 사용됐다.
'자유(free·13번)', '평화(peace·7번)' 등도 자주 언급됐고, '미래(future·6번)', '역사(history·5번)' 등의 단어도 눈에 띄었다.
한국과 미국, 북한에만 집중해 연설이 이뤄지면서 전체 연설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2번, 러시아와 일본은 각각 1번씩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 골프 얘기를 꺼내며 주의를 환기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여성 골프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인다"며 "올해 US오픈 여자골프대회는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코스에서 열렸는데 한국 여성 골퍼인 박성현이 여기서 승리했다. 10위권 안에 8명이 모두 한국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골퍼(golfer)' 라는 단어를 3차례 사용했으며,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골프 코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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