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대표팀 데뷔전 3안타…"아버지가 장비 받아줘 신기해"(종합)

입력 2017-11-08 17:20  

이정후, 대표팀 데뷔전 3안타…"아버지가 장비 받아줘 신기해"(종합)

3회 3루타 때는 아버지 이종범의 사인대로 전력질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 KBO 리그 신인상 이정후(19·넥센)의 신들린듯한 타격 감각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과 넥센 히어로즈의 평가전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고졸 1년 차 신인 이정후는 이번 시즌 타율 0.324(13위), 안타 179개(공동 3위), 111득점(3위)으로 활약해 아버지 이종범도 얻지 못한 신인상을 품었다.

24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부자 동반 태극마크' 꿈을 이룬 이정후는 첫 실전 경기부터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며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간 이정후는 박세웅의 시속 141㎞ 바깥쪽 초구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정현의 볼넷이 이어져 이정후는 2루까지 갔지만, 최원준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말에는 장타로 팀에 리드를 선사했다.




1-1로 맞선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세웅의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전진 수비 중이던 넥센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꿰뚫었고, 1루 주루 코치로 나와 있던 이종범은 이정후에게 속도를 늦추지 말고 뛰라는 듯 힘차게 팔을 돌렸다.

1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정현의 좌익수 뜬공 때 홈을 파고들다가 넥센 좌익수 홍성갑의 정확한 송구에 가로막혀 다시 한 번 득점에 실패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우투수 박세웅을 두들긴 이정후는 5회 말 2사 1루에서는 좌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때리고 아버지 이종범과 1루에서 다시 상봉했다.

이정후는 6회 나경민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화성에서 쭉 마무리 훈련을 하다가 와서 타격감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는 주로 테이블세터로 출전했던 이정후는 이날 4번 타자 김하성의 바로 뒤인 5번 타자로 활약했다.

그는 "어느 타순에서 치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디든지 내 임무대로 잘 수행해야 한다. 자신 있다. 경기 전에 (김)하성이 형이 '네가 내 뒤에 치니까 이상하다'고 하더라. 전 신기했다"고 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 아버지 이종범 코치가 장비를 받아주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것도 신기했다. (소속팀) 넥센과 경기한 것도 느낌이 색달랐다"고 했다.

성공적으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는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정규시즌과 같다고 생각하며 뛴다. 일본에 가면 홈팬으로 가득할 텐데, 최대한 부담 안 가지려고 한다"는 마음가짐도 전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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