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연습경기서 2-6 패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이대호 기자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나서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첫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선동열(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첫 연습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선 감독은 총 3차례에 불과한 연습경기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이색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대표팀의 1선발로 유력한 박세웅을 상대 팀인 넥센 쪽 선발 투수로 올려 대표팀 타선을 상대하게 했다.
대표팀 선발로는 김대현이 등판해 넥센 타선과 대결했다.
제한된 기회에서 투수를 가능한 한 많이 테스트해보고, 대표팀 타자들의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지친 기색을 보인 박세웅은 이날 대표팀 타선을 맞아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 하며 고전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를 찍었고, 투구 수 52개에 삼진 2개를 잡아냈다.
박세웅 이후에도 넥센 쪽에는 대표팀 투수들이 나와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넥센의 두 번째 투수는 함덕주(1이닝 무실점)였고, 이후 심재민(1이닝 무실점), 장필준(2이닝 무실점)이 넥센 소속 투수 2명과 함께 대표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김대현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김대현은 사실상 2군이나 다름없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했다.
직구는 최고 144㎞까지 나왔고, 3이닝을 막는 데 61개로 비교적 많은 공을 던지며 선 감독의 고민을 키웠다.
김대현에 이어 박진형(1이닝 무실점), 김명신(1이닝 3실점), 김윤동(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대표팀은 선발진에서 확신을 얻지 못했으나 타선의 힘을 확인한 건 수확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박민우(2루수)-김성욱(좌익수)-구자욱(1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우익수)-정현(3루수)-최원준(지명타자)-장승현(포수)-안익훈(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올 시즌 신인왕인 이정후가 3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수확하며 타격감을 뽐냈고, 박민우, 구자욱, 김하성(이상 안타 1개), 최원준, 안익훈(이상 안타 2개)도 안타 행진에 동참했다.
선취점은 대표팀이 뽑았다.
대표팀은 1회 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좌익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김성욱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장시윤이 1루에 송구하는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리는 주루 센스를 뽐냈다.
이후 구자욱이 우중간 적시타로 3루 주자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넥센은 2회 초 안타와 폭투, 내야 땅볼을 묶어 만든 1사 3루에서 장시윤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췄다.
대표팀은 3회 말 1사 후 김하성의 좌전 안타와 이정후의 우중간 3루타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으나 넥센은 4회 초 강지광의 단타와 장시윤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 초 강지광의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8회 초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장시윤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스코어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 후 10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넥센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이날 던지지 않았던 임기영, 장현식, 구창모, 이민호를 테스트해볼 계획이다.
선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선수들 컨디션이 70% 정도 올라온 것 같다"며 "앞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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