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성화' 들고 올림픽 금메달 꿈꾸는 스키 기대주 조범희 군

입력 2017-11-09 09:22  

'평창 성화' 들고 올림픽 금메달 꿈꾸는 스키 기대주 조범희 군

"세계대회 출전해 시상대 오르고 싶다"…알파인스키 고등부 울산대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세계대회에 출전해 시상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 울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차세대 스키 기대주 조범희(19·울산 다운고등학교 2학년) 군.

조 군은 지난 8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성화는 국내 유명 산악관광지 영남알프스 간월재 정상(해발 900m)에서 출발했고, 첫 주자로 이광식 울산시자전거연맹 부회장과 50명의 산악자전거(MTB)팀이 능선을 따라 간월재 아래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린 웰컴복합센터까지 봉송했다.

조 군은 두 번째 주자로 성화를 이어받았다.


조 군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화 주자로 참여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조 군은 2살 때부터 스키를 탔다. 당시 부모님이 강원도 횡성에 살았고, 집 바로 옆에 스키장이 있어 쉽게 스키를 배울 수 있었다.

그 덕에 초등학교 때부터 스키에 두각을 나타내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출전한 첫 전국대회인 2010년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최연소 선수가 따낸 메달이었다.

이듬해 평창에서 열린 2011년 제92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는 알파인 스키 슈퍼대회전, 대회전, 복합을 모두 석권해 금메달 3관왕이 됐고, 회전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이 역시 알파인 스키 역대 최연소 다관왕 기록이었다고 대한스키협회는 설명했다.


조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울산과 인연을 맺어 울산 대표 선수로서 전국 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 후에도 많은 상을 받는 등 유망주로 큰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3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칠드런게임에 출전해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처음 출전한 세계대회였으나 2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꿈나무 국가대표,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낸 조 군은 현재 고등부에서 울산 유일 남자 알파인 스키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동계 시즌이 대학 진학이 걸린 중요한 시기인만큼 좋은 성적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졸업 전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품고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월드컵), 올림픽까지 모든 세계대회에도 나가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 군 어머니 이철이 씨는 9일 "범희가 언제나 밝게 지내고 부상없이 선수 생활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두 손을 모았다.


한편, 성화봉송 울산구간 전체 주자는 총 303명으로 시와 구·군 추천 33명,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및 파트너사 선발 270명 등이다.

울산에서는 총 135.6㎞를 달리며, 8일 울산시청, 9일 태화강대공원, 10일 울산대공원 등 3곳에 머문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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