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비판을 받는 중국 HNA(海航·하이항)그룹의 최대주주가 독일 경제장관 출신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NA의 최대주주 하이난츠항(海南省慈航)공익기금회는 수주일 내 독일 경제장관 출신 필립 뢰슬러(44) 세계경제포럼(WEF) 정부관계 책임자를 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뉴욕 소재 하인난츠항은 자산 1천800억 달러(200조7천360억 원)인 HNA의 지분 2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이난츠항이 독일 경제관료 출신 CEO를 선임키로 한 것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둘러싼 의혹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6월 의문의 사업가 관쥔(貫君)이 HNA 지분 약 29%를 구입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보도한 이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HNA와 거래를 중지하는 등 파문이 확산했다.
HNA는 지배구조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7월 24일 관쥔이 지분을 하이난츠항에 모두 기부했다며 지배구조 목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독일 경제장관 출신을 CEO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에는 도이체방크의 대주주인 HNA가 독일 등 유럽에서 장기 투자자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독일 부부에 입양된 뢰슬러는 독일 경제장관과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 부총재를 역임해 HNA와 독일 정재계 간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 HNA그룹이 지분을 추가 인수해 도이체방크의 대주주로 부상한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검토했다.
펠릭스 후펠트 독일 금융감독청(BaFin) 청장은 지난 9월 HNA가 도이체방크의 지분을 더 늘리면 추가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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