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충청, 경기 등 미세먼지 주의보…"황사 영향"
(전국종합=연합뉴스) "밖에서 점심 먹고 왔는데 계속 목이 따끔거려요. 출근할 때 마스크라도 챙겨왔어야 하는데…"
가을 하늘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8일 전국을 뒤덮었다.
호남권은 오후 한때 미세먼지(PM10) 시간당 측정치가 190㎍/㎥까지 치솟는 등 전국 하늘이 뿌연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오후 1시를 기해 목포와 나주, 강진, 해남 등 전남 서부권 12개 시군에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150㎍/㎥를 넘을 때 발령되며, 경보는 시간당 평균 3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 대부분은 PM10 수치가 '매우 나쁨' 단계인 150㎍/㎥를 상회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도 같은 시각 대기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도내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렸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이보다 앞선 정오를 기해 올해 하반기 첫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고, 경기도도 오전 11시부터 13개 시군에 미세먼지 주의보를 차례로 내렸다.
오후 3시부터 경기 남·북부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내려감에 따라 일부 주의보가 해제됐으나 호남권과 충청권은 PM10 수치가 '나쁨' 단계인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오전부터 내려진 미세먼지 주의보로 전주한옥마을 등 전국 주요 관광지 대부분은 인파가 줄어 한산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날아온 황사 영향을 받아 급격히 치솟았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까지 유입돼 농도가 높아진 만큼 단풍 나들이나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전도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철홍 홍인철 김형우 박주영 권준우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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