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보커스 전 주중美대사, VOA와의 인터뷰에서 전해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실망했지만, 대북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대사가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8일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주중대사를 지낸 보커스 전 대사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김정은에게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라는 말을 여러 장소에서 자주 했다고 들었다"라며 "중국은 '무능'까지는 아니더라도, 김정은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두 달 가까이 도발을 자제하는 것이 중국의 영향력 행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은 스스로 판단하며, 행동할 것이다. 지금은 소강상태이고 김정은이 유연함을 보여주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중국 인사들은 북한을 제재할 것이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제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라며 "인도주의 측면도 있겠지만, 이런 입장은 중국이 북한과 여전히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이 보낸 축전에 답전을 보내면서 김정은을 '동지'라고 표현했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북한과) 어느 정도의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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