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브라질 물가상승률 최근 10년 만에 가장 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을 서서히 벗어나는 가운데 물가는 전례 없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때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10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1.1%로 나왔다.
지난 2001년부터 크리스마스 물가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국면이 계속된 2015년과 2016년에는 10.4%와 9.8%를 기록한 바 있다.
휴대전화(-9.1%)와 TV 등 전자제품(-7.7%), 식료품(-5.4%)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브라질의 유력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인 상업서비스관광협회(CNC)의 파비우 벤치스 경제국장은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고용환경 개선 등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함한 연말 소비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9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1.78%, 9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2.54%로 집계됐다.
12개월 물가상승률은 물가 억제 기준치가 도입된 이후 1999년 2월에 기록한 2.24% 이후 가장 낮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최근 10년 만에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중남미 평균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IMF가 제시한 올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6%, 중남미 평균치는 4.2%다.
IMF는 또 올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주요 신흥국 평균치(4.5%)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신흥국 평균치보다 낮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 물가상승률은 브라질이 5.9%, 신흥국 평균은 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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