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7천273억·영업익 3천278억…'게임 왕좌' 올라
리니지M 연내 대만·홍콩·마카오 진출…개인 간 거래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채새롬 기자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넥슨, 넷마블을 가볍게 제치고 3분기 게임 왕좌에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 엔씨소프트의 누적 매출은 1조2254억원으로, 1997년 창립 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게임업계에서 매출 1조 클럽 가입은 넥슨, 넷마블에 이어 세번째다.
엔씨소프트[036570]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천27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3.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34.28% 증가한 7천273억원, 당기순이익은 474.26% 늘어난 2천751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6월 21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리니지M'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 같은 실적을 냈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꾸준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한국 6천310억원, 북미·유럽 323억원, 일본 104억원, 대만 99억원이었다. 로열티로 인한 매출은 436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 매출액은 리니지 354억원, 리니지2 156억원, 아이온 102억, 블레이드&소울 380억원, 길드워2 201억원, 모바일 게임 5천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매출액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모바일 게임 매출의 대부분이 리니지M일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 리니지M의 누적 매출 예상액은 6천억원에 육박한다. 4분기에도 4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돼 연내 1조원 매출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빅3'으로 꼽히는 넷마블, 넥슨과 비교하면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넷마블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천817억원, 영업이익이 1천11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넥슨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업계에서는 3분기 매출 6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게임업계 매출액 순위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순이었지만 올해 2분기 넷마블의 매출이 넥슨을 뛰어넘은 데 이어 3분기에는 엔씨소프트가 두 업체를 앞서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리니지M이 최근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업데이트해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이템 개인 간 거래 시스템도 도입될 전망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개인 간 거래는 이미 기술적 준비가 끝났지만 어떤 형태로 넣으면 좋을지 사업부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추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니지M은 연내 대만 게임 업체 감마니아를 통해 대만, 홍콩, 마카오에 진출할 예정이다.
윤재수 CFO는 "리니지M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PC) 시장에서 리니지를 즐겼던 추억을 가진 이용자들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과 대만이 가장 큰 리니지 시장이었기에 두 지역에서 우선 출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최근까지 중국에서 한국 게임 출시가 문제가 되고 있어서 중국 퍼블리셔(유통사)들과 여러 얘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계약을 체결하거나 체결에 가까운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 소울2' 등 신작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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