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하나은행 김단비 '이름만 같은 선수'는 옛날이야기

입력 2017-1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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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하나은행 김단비 '이름만 같은 선수'는 옛날이야기

신한은행 '원조' 김단비에 버금가는 최근 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단비 간의 맞대결입니다."

8일 인천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가 말했다.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신한은행 김단비(27·178㎝)가 하나은행 김단비(25·175㎝)에게 반칙하면서 하나은행 김단비가 자유투를 얻게 된 상황이었다.

하나은행 김단비에게는 그래서 그동안 '(신한은행 김단비와) 이름이 같은 선수'라는 별칭이 따라붙곤 했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국가대표 에이스인 반면 하나은행 김단비는 나이도 어리고 팀 내에서도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1-2012시즌 아산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김단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하나은행으로 이적했다.

하나은행에서 뛰던 김정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옮긴 데 따른 보상 선수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우리은행에서 등번호 17번을 달았던 김단비는 하나은행에서 13번을 택하면서 등번호도 신한은행 김단비와 같아졌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식스맨으로 뛰며 평균 3.4점에 2.2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단비로서는 좋은 기회가 됐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할 정도로 선수층이 탄탄한 우리은행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한 하나은행에서는 그만큼 뛰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개막 후 세 경기를 소화한 현재 김단비는 평균 출전 시간이 26분 41초로 지난 시즌 17분 17초에 비해 10분 가까이 늘었다.

당연히 개인 기록도 평균 7점에 3리바운드, 1.7어시스트로 껑충 뛰었다.





8일 김단비가 버틴 신한은행을 상대로 김단비는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한은행 김단비도 21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분전했으나 경기에서는 한때 21점이나 뒤지던 하나은행이 대역전승을 거둬 모처럼 '작은' 김단비가 웃었다.

하나은행 김단비는 13일 '친정' 우리은행과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단비는 "그 경기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더 남다른 각오가 있다"고 '달라진 김단비'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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