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점수 따라 보험료 변화…내년 렉서스부터 통신기 장착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차량이 자동 전송하는 운전 데이터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자동차보험 상품이 나왔다.
안전운전에 대해 보험료를 깎아주므로 급가속·급제동·과속을 하면 할인폭이 줄어들게 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빅데이터로 운전자의 안전운전 수준을 파악,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차에서 자동으로 보내지는 데이터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보험은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보험은 차량용 통신기를 사용해 송신되는 가속기나 브레이크 조작, 속도 등의 데이터로 안전운전 정도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급제동-급발진이 많으면 점수가 깎이는 구조다.
매월 점수와 주행거리에 의해 보험료 할인액이 변한다. 2018년 1월 이후 고급차브랜드 렉서스 신차를 대상으로 보험을 제공한다. 도요타브랜드로는 내년 여름 시판할 신형 크라운부터 적용한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에 차량용 통신기를 모두 탑재한다.
도요타는 통신기능을 가진 커넥티드 카에서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의 판매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통해서도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사업모델 구축을 서두른다.
새로운 보험의 개발도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보험료 할인이라고 하는 당근책을 제시해 기존고객들도 계속 유지해 가려고 한다.
새 보험은 기본보험료와 운전분 보험료로 구성하게 된다. 안전운전점수로 요금이 바뀌는 것은 운전분 보험료로 최대할인율은 80%다. 예를 들면 연간 주행거리 8천㎞ 등의 조건으로 비교해 안전운전 점수가 59점 이하이면 할인없이 1만2천엔(약 11만7천원)이다.
그런데 안전운전 점수가 80점 이상을 기록하면 2천400엔까지 내려가는 보험료가 적용된다. 기본보험료는 9만1천200엔으로 변함없기 때문에 보험료 전체를 적용하면 할인율은 최대 9%가 된다.
운전자는 운전 때마다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안전운전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운전 문제에 대한 지적도 확인하고, 조언까지 얻을 수 있다.
월 단위의 점수나 해당 달의 보험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요타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겠다는 목적도 갖고 있다.
운전기술을 보험료에 반영하는 보험은 늘어나고 있다. 손포재팬닛폰코아는 2018년 1월 이후 안전운전시 보험료를 할인하는 서비스를 한다. 소니손해보험도 보험료 캐쉬백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보험상품에서는 자동차를 구입한 뒤에 장착하는 전용단말기 등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커넥티드카가 보급될 경우에는 보험료설정이 쉬워져 자동차업체와 보험회사 제휴가 늘어날 전망이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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