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개인 외교' 英장관 사임…혼돈에 빠진 메이 내각

입력 2017-11-09 10:05  

이스라엘과 '개인 외교' 英장관 사임…혼돈에 빠진 메이 내각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과 비밀 회동…일주일 사이 장관 2명 사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이 이스라엘 관리들과 수차례 비밀 회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장관이 각종 스캔들로 사임한 것은 일주일 사이에 두 번째로, 최근 각료들의 각종 스캔들과 집권당 내 분열로 '무정부 상태'라는 비판을 받는 메이 내각의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프리티 파텔(45) 국제개발부 장관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자신의 행동은 각료에 요구되는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사의를 밝혔고, 메이 총리는 이를 수용했다.

파텔은 지난 8월 이스라엘 가족 여행 기간 자국 정부에 알리지 않은 채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치인, 기업인들과 12차례에 걸쳐 회동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또 파텔은 이스라엘 방문 후 영국 원조 예산 중 일부를 이스라엘군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했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골란고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인도적 활동을 영국이 지원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을 국제개발부 직원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영국 관리들은 이 같은 요청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자국 영토로 병합한 지역으로, 영국은 세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병합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파텔은 지난 6일 자신의 이스라엘 비밀 회동에 대해 사과했으나 이튿날 그가 지난 9월에도 런던과 뉴욕에서 이스라엘의 길라드 에르단 공안장관과 이스라엘 고위 외교 관리를 각각 만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메이 총리는 8일 공무상 아프리카 출장 중이던 파텔을 소환, 소명을 요구했고 파텔은 결국 사임했다.

메이 총리는 파텔의 사임을 수용하면서 "영국과 이스라엘은 가까운 동맹이고, 우리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공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내각은 지난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이후 내각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 과제인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당 내분이 커지고 있고, 최근에는 주요 각료들의 성희롱 파문과 돌출 행동 등 각종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다.

파텔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마이클 팰런 국방부 장관이 과거 성희롱 파문으로 사임했고, 메이 총리의 정치적 측근으로 알려진 데미안 그린 부총리도 과거의 성추문 행적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AFP통신은 메이 정부가 "점점 더 표류하고 있다"면서 "내각이 혼란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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