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긴장 고조 원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갈등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홍해의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에 관한 이집트 입장을 묻자 "나는 전쟁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이 지역은 이미 충분히 혼란스럽다.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화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겨냥해 미사일 1발을 쐈고 사우디는 리야드 상공에서 이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는 "이란 정권의 (후티 반군에 대한) 미사일 공급을 직접적인 군사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우디가 중동 내 여러 나라의 국민을 적대시해 무슨 이득을 얻는지 의문"이라며 맞섰다.
엘시시 대통령은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형제 국가를 지지한다"며 사우디를 두둔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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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경제 개혁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 대한 대응 등 2가지 과제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방식으로 안보 상황을 해결하는 중"이라며 특히 시나이반도의 문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는 그동안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무장세력의 폭탄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물가 폭등에 관해선 "정부가 물가를 잡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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