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포럼 "정책공조 계속…중간지대서 역할 확대"
바른정당, 탈당사태 후 국민의당 중도파와 첫 모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신영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중도파 의원들과 바른정당 의원들로 구성된 공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9일 조찬모임을 갖고 양당의 정책 공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모임은 바른정당 의원 9명의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양당 의원들이 처음 만난 자리로, 현재 보수통합론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 중도통합론의 불씨를 살리는 데 이 모임이 실질적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이날 조찬모임에는 국민의당 이언주 신용현 최명길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김세연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식사를 하면서 이후의 모임 운영방향과 정책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언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의원 숫자 변화와 관계없이 선거법 문제를 비롯한 정책 공조는 변함없이 꾸준히 진행하기로 했다"며 "양당 지도부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오히려 바른정당에서 일부가 이탈하면서 정체성이 더 분명해진 면이 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기가 강한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모임이 향후의 중도개혁세력 형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내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의원은 "바른정당 지도부가 다음 주에 새로 들어서면 통합포럼을 더 강화해 양극 체제에서 중간지대의 역할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바른정당에서 언급됐던 '중도보수 대통합론'과 관련해서도 정 의원은 "이는 한국당도, 국민의당도 아니고 대통합의 개념"이라며 "거기에 우리 통합포럼이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언주 의원은 "중도보수 통합론은 바른정당 내부에서 진행되는 논의"라며 "보수 대통합이라는 규정을 짓거나, 국정농단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한국당과 뭘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공통점과 지향점을 찾아 나가면서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력 만드는 데 우리가 역할을 하자는 얘기들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정책 공조와 선거연대까지는 이미 하기로 했다. 실행만 하면 된다"며 "통합의 가능성까지 열어둔다. 다만 명분 없이 (통합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 글에서 '나머지 바른정당 분들에 대해서는 더는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바른정당 파괴라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서청원 의원이 자꾸 협박하니까 더는 친박청산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며 "서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다 들어와 자신을 출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우회적으로 다짐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홍 대표가) 나름대로 잔머리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바른정당, 탈당사태 후 국민의당 중도파와 첫 모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신영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중도파 의원들과 바른정당 의원들로 구성된 공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9일 조찬모임을 갖고 양당의 정책 공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모임은 바른정당 의원 9명의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양당 의원들이 처음 만난 자리로, 현재 보수통합론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 중도통합론의 불씨를 살리는 데 이 모임이 실질적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이날 조찬모임에는 국민의당 이언주 신용현 최명길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김세연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가량 식사를 하면서 이후의 모임 운영방향과 정책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언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의원 숫자 변화와 관계없이 선거법 문제를 비롯한 정책 공조는 변함없이 꾸준히 진행하기로 했다"며 "양당 지도부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오히려 바른정당에서 일부가 이탈하면서 정체성이 더 분명해진 면이 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기가 강한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모임이 향후의 중도개혁세력 형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내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의원은 "바른정당 지도부가 다음 주에 새로 들어서면 통합포럼을 더 강화해 양극 체제에서 중간지대의 역할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바른정당에서 언급됐던 '중도보수 대통합론'과 관련해서도 정 의원은 "이는 한국당도, 국민의당도 아니고 대통합의 개념"이라며 "거기에 우리 통합포럼이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언주 의원은 "중도보수 통합론은 바른정당 내부에서 진행되는 논의"라며 "보수 대통합이라는 규정을 짓거나, 국정농단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한국당과 뭘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공통점과 지향점을 찾아 나가면서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력 만드는 데 우리가 역할을 하자는 얘기들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정책 공조와 선거연대까지는 이미 하기로 했다. 실행만 하면 된다"며 "통합의 가능성까지 열어둔다. 다만 명분 없이 (통합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 글에서 '나머지 바른정당 분들에 대해서는 더는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바른정당 파괴라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서청원 의원이 자꾸 협박하니까 더는 친박청산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며 "서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다 들어와 자신을 출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우회적으로 다짐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홍 대표가) 나름대로 잔머리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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