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감정노동전문 무료 교육과정…3년간 6천명 참가 '호응'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콜센터 직원이나 사회복지사 등 감정노동자들은 업무 스트레스가 무척 심하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해 정신적 고통을 혼자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이런 감정노동자들을 위해 마련한 마음건강관리 프로그램인 '비타민 캠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타민캠프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서비스 전문 교육기관인 '서비스아카데미'가 개원 20주년을 맞아 지난 2014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감정노동 전문 교육 과정이다.
본래 서비스업종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심리학과 교수와 전문연구원이 5개월의 연구를 거쳐 개발했다. 캠프는 공감·발산·채움·강화 등 4단계로 이뤄진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이 비타민캠프를 외부에 확대하고자 지난해 11월 회사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선정하고, 첫 대상자로 경기도 민원상담 콜센터 근무자 200여명을 선정해 7개 차수로 나눠 무료 마음건강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8∼9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 삼성물산 서비스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마지막 차수 교육에는 경기도 콜센터 근무자 3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박 2일간 '공감-발산-채움-강화' 4단계의 전문 감정관리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개인별 맞춤처방을 통해 스스로 스트레스의 원인과 해답을 찾았고, 놀이기구 탑승과 동물원 관람 등을 통해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려버렸다.
비타민캠프를 이수한 콜센터 근무자들은 대체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콜센터 직원은 "하루 수십 건의 민원을 상담하느라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비타민 캠프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비타민캠프는 참가자 설문 조사에서 서비스아카데미 역대 교육 중 최고인 5점 만점에 4.9점의 만족도를 기록했고, 교육의 활용도 평가에서도 줄곧 4.7점 이상이 나올 정도로 실제 상담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비타민캠프에 대한 수료생들의 호평에 힘입어 내년에도 지방자치단체, 기관, 단체에 소속된 감정노동 직군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비타민 캠프는 국내 첫 감정노동 특화 교육이라는 점과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지난 3년간 금융·호텔과 같은 서비스업계와 지자체, 공공기관, 사회 복지단체 등에서 총 6천여명의 감정노동 종사자들이 참가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안전보건공단의 통계에서 보면 감정노동 종사자의 38%가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마음건강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비타민캠프가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스트레스 예방·치유뿐 아니라 근무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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