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통합 고리로 잔류파 내부갈등 봉합 수순
유승민 "중도보수 개혁세력 통합은 늘 찬성"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신영 기자 = 두 동강에 이어 세 동강 날 뻔했던 바른정당이 잔류파 의원들의 중도보수통합 추진 합의를 계기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물론 한 달이라는 시한이 있지만 '2차 탈당 사태'라는 당장의 급한 불을 끈 만큼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들도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당 대표 후보 연석회의에는 모처럼 많은 의원이 한 데 모여 단합의 의지를 다졌다.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이날 회의에도 불참해 권오을 최고위원이 회의를 주재했다.
권 최고위원은 "탈당 사태 이후 조금 혼란스러웠던 당내 분위기가 안정돼 간다"며 "13일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여러분의 기대 이상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회의때 눈물까지 보였던 진수희 최고위원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으로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회의다. 창당 동지들이 떠나가고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데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일단 2차 탈당이라는 파국은 피한 만큼 더 단합하자고 강조했다.정 의원은 전날 아침 회의 때만 해도 유승민 의원을 '우회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강경 자강파들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었다.
정 의원은 "진정한 통합이 무엇인지 바른정당이 보여줄 때가 왔다"며 "보수와 중도까지 포함한 대통합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한국당이 홍준표 당이냐. 탈당한 9명은 홍 대표와 밀거래해서 들어간 것이냐"며 "그분(탈당 의원)들의 입장을 헐뜯는 홍 대표를 보면 이래서 우리가 함께할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의원을 더는 받지 않겠다는 홍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 대꾸가 아니라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잔류파 의원들이 합의한 중도보수대통합 추진과 관련해선 "명분이 있는 중도보수개혁 세력의 통합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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