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권한대행 "행정공백 없도록 최선"…민생안정·공직기강 주문
황영호 의장 "시의회 시정 적극 협력"…내주 중국 출장 취소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이승훈(자유한국당) 초대 통합 청주시장이 9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이범석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이 권한대행은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까지 시장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간부회의를 소집 "시 산하 모든 공직자는 시장 궐위에 따른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이 되도록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젓가락 페스티벌과 세계문화대회 등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공직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간부회의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아 "시정 운영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3천500여 공직자와 힘을 합쳐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행정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권한대행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민선 6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청주시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민선 7기를 맞이하도록 노력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권한대행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대법원 선고 직후 시의회를 방문, 황영호 의장을 만나 시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다.
황 의장도 이날 의원 총회를 소집해 "시정의 한 축인 시의회도 시민의 우려와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권한대행체제의 시정에 협조하고 의회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총회에는 교류·협력 차원에서 중국 우시시를 방문 중인 시의원 10명을 제외한 2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황 의장 역시 오는 13∼17일 청주시 자매도시인 중국 우한시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황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해 "시장 궐위 상황에서 행정·재정·인사 문제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동요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시의회는 내년도 주요 현안사업 준비 등 시정의 견제와 감시자 역할에 충실하고 국비 확보 등 시정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직위를 잃은 이승훈 시장은 3박 4일의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그는 지난 6일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국제기록유산센터 청주 유치라는 쾌거를 이뤘으나 시장직을 상실, 민간인 신분으로 이날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 자신의 낙마 소식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입국장을 나서던 이 시장은 사진을 찍던 취재진에게 "대강 하시죠"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 시장이 내일 오전 시청 집무실을 찾아 물품을 정리하고 비서실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할 것"이라며 "이임식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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