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리튬, 새만금서 年 3만t 생산한다

입력 2017-11-09 16:00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리튬, 새만금서 年 3만t 생산한다

원석 공급 호주업체도 지분투자…리튬 안정적 확보 기대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 2020년부터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연 3만t 규모로 생산된다.

현재 중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전량 수입하는 리튬을 직접 생산하게 됨에 따라 적잖은 수입 대체효과를 보게 될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9일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제조업체인 '리튬코리아'를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16만5천㎡)에 유치하기로 하고 10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튬코리아는 해운업체인 폴라리스쉬핑과 호주의 광산업체인 필바라미네랄즈, LG화학[051910]이 각 5대 3대 2의 비율로 지분을 투자한다.

3천450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 착공하고서 2020년 1월까지 연산 3만t 규모의 리튬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리튬 3만t은 전기자동차 50만대에 공급되는 분량이다.

리튬코리아는 외국인투자기업이어서 최장 100년간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으며 5년간 법인세가 면제된다.

새만금청은 리튬코리아를 유치함으로써 180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광석 운송에 특화된 업체로, 리튬의 원재료인 '스포듀민'을 공급하는 필바라미네랄즈를 사업에 참여시켰다.

LG화학은 리튬의 주요 수요자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리튬 생산에서 관건은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원재료 공급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게 돼 안정적으로 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듀민은 새만금 인근 군산항으로 들어오게 되며, 공장 부지가 LG화학의 오창, 익산, 서산공장과도 가까워 입지가 좋다고 새만금청은 강조했다.

'4차 산업의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최근 각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의 이중고를 겪어왔다.

작년 수입된 리튬은 2만5천t이다. 리튬 가격은 2015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186.9% 상승했다.

이 사업으로 국내에 리튬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수급 불안이 해소되면서 연간 약 3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차전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산업의 성장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005490]가 광양에 리튬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새만금의 공장이 국내 최초의 리튬 공장은 아니다.

그러나 새만금의 리튬 공장은 포스코 리튬 공장의 연간 생산량(2천500t급)의 10배가 넘는 대규모라고 새만금청은 설명했다.

10일 MOU 체결 행사는 오전 11시 군산 라마다호텔에서 이철우 새만금청장과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임우순 한국농어촌공사 단장, 김완중 리튬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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