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신부터 최순실 게이트까지…역사와 함께한 40년 설교

입력 2017-11-09 16:18  

10월 유신부터 최순실 게이트까지…역사와 함께한 40년 설교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목사 '사건 그리고 말씀'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서울 안동교회의 유경재 원로목사는 교회 개혁과 사회 참여에 앞장서 온 개신교계의 원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6년 박정희 정권 말기에 안동교회에 부임한 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유신정권을 비판하는 등 교인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1990년대부터 통일과 경제정의, 환경보전 등을 위한 특별신앙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그는 "설교에는 역사의식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설교 주제로 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올해 팔순을 맞은 유 목사가 1976년부터 약 40년간 격변의 현대사를 거치며 역사적 사건들을 다뤘던 설교 27편을 한데 엮어 책으로 발간했다.

'사건 그리고 말씀'(뉴스앤조이 펴냄)에는 유신 체제와 군사정권, 이에 대항해 일어난 민주화운동과 체제의 변화, 경제위기, 세월호 침몰 사건과 최순실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과 이슈를 기독교적으로 풀어낸 설교들이 담겨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작년 11월 '교회와 국가'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유 목사는 "교회는 정신을 차리고 깨어 일어나 저들을 감시·비판하고 견제하며, 그 불의를 드러내고 저들의 거짓을 밝혀야 한다"며 교회의 사회 참여를 강조했다.

작년 6월 '기본소득과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에서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체제의 불합리함과 모순을 알면서도 체제를 바꿀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수레바퀴 아래 눌려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자선을 베푸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교회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한다.

유 목사는 서문에서 "한국교회 설교가 역사 현장을 외면한 채 너무 일반론에 치우치거나 원론적인 성경 이야기로 끝맺는 경향이 짙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역사적 사건 혹은 이슈들을 말씀으로 풀어낸 설교를 엮어 보면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책 출간을 기념해 오는 11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327쪽. 1만7천원.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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