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운동장 조회대, 학생 안전사고 우려에도 버젓이

입력 2017-11-09 16:29  

'일제 잔재' 운동장 조회대, 학생 안전사고 우려에도 버젓이

전북도의회 최영규 의원 "철거해야 마땅"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일제의 잔재이며 군사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학교 운동장의 조회대가 지금도 대부분 그대로 존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의회 최영규(익산4) 의원이 9일 전라북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힌 일선 학교의 조회대 설치 현황에 따르면 도내 713개 초·중·고교 가운데 71.8%인 512개 학교에 조회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는 422개 가운데 77%인 325곳, 중학교는 160곳 중 65%인 104곳, 고등학교는 131곳 가운데 63%인 83곳이 운동장에 조회대를 남겨두고 있다.

구령대로도 불리는 조회대는 과거 전체 학생조회 등의 행사에 사용됐으나 일선 학교에서 조회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쓸모가 없는 상태다.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방해되고 낙상 등의 안전사고 위험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 의원은 "조회대는 일제·군국주의의 잔재일 뿐만 아니라 전혀 쓸모도 없는 시설물"이라며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만큼 예산을 편성해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규태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은 "조회대 철거 여부는 학교장의 권한이지만 교육청이 강력하게 권고해서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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