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지체장애인의 날 김해서 희망 불꽃 이어 달린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지체장애인의 날'인 오는 11일 경남 김해에서 장애인 선수 2명이 감동의 성화 봉송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로봇다리' 김세진(21) 씨와 장애인 수영 꿈나무 김동훈(14) 군이다.
김세진 씨는 무릎 아래로 두 다리가 없고 오른손도 두 손가락이 없는 '선천성 무형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의족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됐다.
김 씨는 2009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 금메달, 2009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50m 금메달, 2009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접영 50m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 150개를 휩쓸었다.
그는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리는 세상으로 바꾸고 싶다"며 "한계를 넘어 수많은 역경에 도전할 수 있는 의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해에 사는 김동훈 군은 자폐성 장애 2급이다. 올해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중등부 남자 200m 자유형과 100m 배영에서 1위를 차지해 신인 선수상을 받은 수영 꿈나무다.
성화 봉송은 11일 오후 4시 17분께 김해시 내동 경운중학교 근처를 3분가량 뛴 김세진 씨가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김동훈 군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건넨다.
성화를 이어받은 김 군은 친형(17)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뛴다.
희망의 성화 봉송길에는 학생, 교사, 지역주민 등이 함께 박수를 보낸다.
올림픽 성화봉송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 측은 "지체장애인의 날 장애인들의 성화 이어달리기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는 성화 봉송 캠페인 주제와 잘 맞다"며 "많은 사람에게 한계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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