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부패 내건 인도 제2야당 보통사람당 지지기반 확대 시도 난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경제계 유명인사인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를 야당인 보통사람당(AAP)이 연방 상원의원으로 영입하려 시도하자 라잔 전 총재가 "학계에 있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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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AAP 당 대표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는 오는 1월 AAP당이 지명할 수 있는 연방 상원의원 3자리에 외부인사를 발탁해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잔 전 총재는 2013년 9월 RBI 총재에 취임해 지난해 9월 퇴임할 때까지 인도 경제의 골칫거리였던 두자릿수 인플레이션을 대폭 낮추면서 인도 경제 성장과 안정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시행한 화폐 개혁에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해 케지리왈 주 총리가 영입 1순위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라잔 전 총재 측은 이 같은 영입설이 알려지자 그가 현재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미국 시카고 대학을 떠나지 않겠다며 영입 거부 의사를 밝혔다.
라잔 전 총재 측은 전날 "라잔 교수가 현재도 인도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하고 있긴 하나, 재직 중인 시카고 대학을 떠날 계획은 없다"고 성명을 냈다.
반부패 등을 내세워 2012년 창당한 AAP는 2015년 2월 델리 주의회 선거에서 주 의원 의석 70석 가운데 67석을 석권하며 대승했다.
이후 2019년 연방 하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인도국민당(BJP)과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등과 어깨를 겨룰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지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AAP는 올해 초 북부 펀자브 주와 남서부 고아 주의회 선거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얻는 데 실패하는 등 아직 전국정당화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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