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낯선 마음이 사랑일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디스옥타비아-2059 만들어진 세계 = 유진목 시인이 쓴 SF 페미니즘 소설이다.
흑인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인 미국의 SF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1947∼2006)의 영향을 받아 쓴 작품이다. 성차별, 여성 혐오가 사라진 2059년의 세계를 배경으로 그렸다.
화자인 '모'는 24년간 함께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노인 보호 시설 '엘더'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의사들이 인공수정으로 만든 간병인 '율리'의 도움으로 남은 삶을 지속하며 여성 혐오로 얼룩졌던 과거와 자유가 없는 현재, 목전에 놓인 자신의 죽음 등에 관해 성찰한다.
일러스트레이터 백두리의 그림이 삽입돼 이 작품의 주제를 더욱 강렬하게 드러낸다.
알마. 168쪽. 1만3천 원.
▲ 황제를 찾아서 = 이탈리아의 유명 시인이자 소설가인 로베르토 팟지의 첫 소설 '황제를 찾아서'가 국내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제정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최후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해 환상적으로 그렸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한 저택에 감금돼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황실 군대 프레오브라젠스키 연대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황제를 찾아 시베리아를 헤맨다. 기약 없는 행군을 강행하던 군인들은 결국 황제가 아닌 호랑이를 따라 타이가 숲 속으로 흩어진다.
극한에 몰린 인간의 내면과 갈등, 공포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붕괴 직전의 러시아 사회를 그렸다.
정란기 옮김. 본북스. 236쪽. 1만4천500원.
▲ 이 낯선 마음이 사랑일까 = 베스트셀러 '너를 사랑했던 시간'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근대 시인이 독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를 엮은 두 번째 책이다.
"비가 옵니다./당신도 빗방울처럼/내게 뛰어오면 좋겠습니다.//당신과 함께 있을 때는/빗소리도 달콤하던데…/혼자 있으니/작은 빗방울에도 온몸이 멍듭니다.//장마라고 하는데/큰일입니다.//보고 싶다 소리치는/저 놈의 빗방울 소리에 미칠 것만 같습니다.//이쯤에서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왔으면 좋겠다' 중)
'월간 사람'의 편집국장이자 사진가인 쥬커맨의 사진 작품이 감성적인 글과 함께 어우러진다.
마음서재. 280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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