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시멘트업계의 마지막 대형 매물로 꼽혀온 한라시멘트를 아세아시멘트가 인수한다.
10일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매각과 관련해 독점적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라시멘트 매각주관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한라시멘트 인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세아시멘트를 선택했다.
한라시멘트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이번 인수전에서 차입금 4천억원을 제외한 인수가격으로 3천800억원을 제시했고, 아주산업은 2천5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아시멘트가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 인수를 결정한 것은 '내륙사'와 '해안사'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아세아시멘트는 생산공장이 충북 제천에 있는 내륙사인 반면 한라시멘트는 강원 옥계에 있고, 시멘트 전용항구를 보유해 해상을 통해 시멘트 운송료를 절감할 수 있다.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면 아세아의 시장 점유율은 기존의 7%에서 19.1%대로 배 이상 뛰어올라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22.3%), 쌍용양회(19.2%)에 이어 아세아·한라시멘트가 3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상위 5개사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한다.
한라시멘트 매각주간사는 이달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거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라시멘트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간 인수합병을 통한 시멘트 업계의 구조조정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는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그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라시멘트를 마지막으로 지각변동을 가져올 만한 대형 인수합병은 모두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 인수합병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더라도 실질 인수가격보다 높은 차입금과 이 차입금의 고금리 대출 조건을 승계해야 하는 점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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