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예고…"손흥민, 중앙에서 기용할 것"
"콜롬비아 공격은 협력 수비와 많이 뛰는 축구로 막겠다"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결전을 앞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신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 공식기자회견에서 "강팀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하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수비에 치중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어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이라며 "콜롬비아와 (제대로) 부딪혀보려고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넣었다.
구체적인 전술에 관해선 공개를 꺼렸다. 신태용 감독은 "축구는 하루아침에 (전술 등)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힘들다"라며 "손흥민(토트넘)은 소속팀 경기에서 뛰었던 모습을 고려해 (중앙 이동 등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콜롬비아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이 버티는 강팀이다. 특히 공격력이 강하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 공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묻는 말엔 "솔직히 선수들의 기량은 우리보다 좋다"라며 "콜롬비아 선수들의 공격을 이겨내기 위해선 더 뛰면서 협력 수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유럽 원정경기에서 보여줬던 수비 모습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훈련 때와는 다르게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는 "훈련하면서 선수들의 눈동자가 살아있음을 느꼈다"라면서 "이번 소집 훈련 전에는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 위축됐었는데,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에 직접 뛴 경험이 있다.
이에 관해 신 감독은 "그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전이라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경기장 환경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도 기술보다는 체력이나 정신력을 바탕으로 뛰었다"라고 곱씹으면서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도) 기술적으로 향상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펼치며 콜롬비아전을 대비했다.
콜롬비아와 경기는 1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