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담배 제조기업 펀딩 후원 거부…"관계 청산"

입력 2017-11-09 23:20  

ILO, 담배 제조기업 펀딩 후원 거부…"관계 청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노동기구(ILO)는 9일(현지시간) 담배제조기업으로부터 더는 재정적 후원을 받지 않겠다며 모든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ILO는 이런 조치가 올해 6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다국적 담배 제조기업의 개입을 막고자 채택한 결의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ILO는 "담배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펀딩은 더는 받지 않을 것이며 현재 유지되는 파트너십도 기간이 만료되면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 세계 200여 개 단체는 ILO가 담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스스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담배 기업들과 모든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했다.

ILO는 그동안 6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담배 생산, 제조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담배 기업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도덕적 논란은 계속됐다.

ILO는 담배 재배 산업에서 어린이 노동력 착취를 근절하는 캠페인 등을 위해 재팬타바코 등으로부터 1천500만 달러(167억원)의 기금을 받았다.

노동단체 등은 담배 기업의 기금이 어린이 노동력 착취 등을 근절하는 데 별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기금을 받는 것 자체가 해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빼앗는 담배를 생산하는 기업을 책임 있는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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