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빛낼 스타] ⑪ 노르딕복합 - 에릭 프렌첼

입력 2017-11-11 06:22  

[평창을 빛낼 스타] ⑪ 노르딕복합 - 에릭 프렌첼

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결합한 노르딕복합은 '스키의 왕'

프렌첼, 소치 금메달리스트에 5년 연속 월드컵 우승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노르딕복합 선수인 에릭 프렌첼(29·독일)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스키의 왕'이다.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을 두고 미국 최대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일반인이 직접 하기에 가장 어려운 동계올림픽 종목"이라며 "탈진하고 공포를 느낄 것"이라고 묘사했다.

노르딕복합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여자 경기가 열리지 않는 종목이다. 남자 10㎞ 노멀힐과 라지힐, 단체전까지 3개의 금메달만 걸려 있다.

이처럼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필요한 노르딕복합 종목에서 프렌첼은 꾸준히 왕좌를 지키고 있다.

2008년 20세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개인전 첫 정상에 오른 프렌첼은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개인전 우승만 41회이며, 단체전까지 더하면 49번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다수 선수는 두 종목을 결합한 노르딕복합에서 '주 종목'이 있기 마련이다.




프렌첼은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 모두 따로 올림픽에 출전해도 문제없을 정도다.

그래서 세계 스키계는 그를 '완벽한 결합형 스키 선수'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프렌첼는 "난 훌륭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이자 대단한 점프 선수다. 어느 한쪽이 더 쉽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스키점프를 아주 조금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프렌첼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노르딕복합 종목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로 첫 올림픽 시상대에 선 프렌첼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멀힐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로스포츠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12개를 획득한 프렌첼의 존재는 평창 올림픽에서 경쟁자들에게 전율이 될 것"이라는 말로 노르딕복합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그의 위상을 묘사했다.

지난 2월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 출전했던 프렌첼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노르딕복합은 흥미로운 종목이다. 오랜 시간 훈련하며 발전해왔다. 내년 이곳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프렌첼이 가슴에 품은 가장 큰 목표는 울리히 베링(동독)이 1972년 삿포로 대회부터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까지 달성한 노르딕복합 올림픽 3연패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은 그의 꿈에 다가가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다.




프렌첼은 고교 시절 기숙사에서 만난 로라와 결혼해 19세인 2007년 1월 아들 필리프를 얻었고, 이후 두 명의 자녀가 더 태어났다.

바이애슬론 선수였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2세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프렌첼은 남다른 재능을 보여 6세 때는 이미 스키점프대 위에 섰다.

그는 자신의 맏아들에게도 스키점프를 가르쳤다.

그러나 아들은 스키보다는 축구 쪽에 훨씬 관심이 많다. 프렌첼이 평창에서 메달을 따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아들에게 스키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겨울스포츠가 대중적인 유럽에서 프렌첼은 슈퍼스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노르딕복합은 생소한 종목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도 박제언(24) 딱 1명뿐이다.

박제언은 올해 2월 평창에서 열린 노르딕복합 월드컵에서 개인전 30위에 올라 목표로 했던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홀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박제언의 사연을 전해 들은 프렌첼은 "노르딕복합은 매력적인 스포츠다. 지금은 그가 혼자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 역시 노르딕복합이 자리 잡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응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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