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3천억원으로 20% 증가…"유가 상승에도 실적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현대상선[011200]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천956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천172억원(20.1%) 늘었고, 영업손실은 2천8억원 줄었다.
현대상선은 2012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저유가 효과로 2015년 1분기 '반짝' 흑자를 냈다. 하지만 다시 같은 해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서 올해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룰 기록중이다.
현대상선은 "3분기에는 연료유 단가가 전년 동기대비 34.2% 상승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했지만, 일부 고용선 컨테이너 선박 반선, 미주터미널 합리화, 화물비·운항비 등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28.2%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미주 지역이 32.0%, 아주 지역이 8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보면 매출은 3조8천4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9%(5천268억원)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천888억원으로 작년(6천473억 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당기순손실은 9천68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천369억원을 냈던 것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당기순손실 규모가 커진 것은 지난 3월 한국 선박·해양으로부터 매각한 선박 10척에 대한 손실액 4천795억원이 장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났던 것은 증권매각 대금 1조2천300억원이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의 3분기 처리 물동량은 104만8천20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현대상선은 실적발표 자료에서 "100만TEU 이상 글로벌 선사를 목표로 수익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6천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해 선박, 터미널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선박투자에 약 2천억원, 미주 동안·베트남·싱가포르·부산 등 국내외 항만 투자에 2천억원가량을 사용할 계획이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1천29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응하고, 1천646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내년 1분기 연료비와 용선료 비용으로도 사용한다.
유창근 사장은 실적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3분기에 흑자전환은 못 했지만,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며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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