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대형은행·중견은행들, 새 환경 적응 위해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인구감소와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로 고전하는 일본은행들이 규모에 관계없이 지점 슬림화,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은행들은 본격적으로 지점망 재정비에 나섰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전체 지점의 절반을 기능을 줄인 지점으로 새단장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도 완전 무인화를 포함해 비용부담이 적은 경량형 지점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디지털기술이 발달하자 새로운 영업 환경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앞으로 지점을 3종류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핵심점, 위성형의 경량점, 완전 무인지점를 조합해 전국의 지점망을 정비한다.
경량지점는 일정한 은행 직원을 배치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창구에 둔 화상전화로 상속이나 주택융자 등 상담에 응한다. 최경량지점(셀프 지점)은 완전 무인화 한다.
연내 300개 지점 창구에 화상전화를 마련한 뒤 이용자의 반응을 보면서 설치 지점나 대수를 늘려갈 방침이다. 번화가 등지에 지점를 두는 통념도 깨려고 시도 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올해부터 3년간 지점업무 디지털화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현재는 지점 직원이 계좌이체나 세금납부 등을 확인하지만 향후 전자화된 데이터를 센터에 집중해 효율화할 방침이다.
미즈호도 산하 은행과 신탁은행, 증권 지점의 절반인 400개 지점을 기능이 압축된 소형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인고객이 많은 지점은 투자신탁이나 상속 등 판매와 상담에 특화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은행은 기차역 앞 등에 지점을 두고 모든 금융서비스를 일괄 제공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정책 장기화나 인구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영업 방식이 급변했다.
은행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망을 유지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오자 지점 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점 경량화는 중견 은행까지 확산되고 있다.
도쿄스타은행은 2017년도 지점 면적을 일반적인 지점의 5분의 1로 줄인 초소형점을 내고 있다.
지난 3일 도쿄도 고토구의 쇼핑센터 내에 첫 지점를 개설했으며 다음 달에는 도쿄도 시부야에 2호점을 낸다.
초소형 지점의 면적은 60∼70㎡로 은행원 3명이 운영한다. 이곳은 취급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확 줄여 주택융자 등의 상담 업무에 특화하고, 현금은 취급하지 않는다.
3대 은행에 버금가는 지점망을 거느린 리소나그룹은 5년 연속 지점를 줄였지만, 올해부터 3년간은 역 앞이나 도심부에 상담에 특화한 30개 소형지점를 개설하며 슬림화를 가속화한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